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6월 30일 목숨보다 귀한 것(+MP3)

나해 6월 30일 목숨보다 귀한 것

예수님은 한 이방인 지역에서 마귀 들린 두 사람을 구하셨다. 그런데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돼지 떼 속으로 가게 해주셨다가 낭패를 보셨다. 그 마을에 복음을 전하기는커녕 사람들이 떠나 달라고 해서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셔야 했다(마태 8,34).

그것들이 그런 식으로 당신을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셨던 것 같다. 그들의 말처럼 하느님과 마귀들 사이는 아무 관계가 없다(마태 8,29). 감히 하느님께 대항하지 못하고 그것들은 언제나 그분을 피해 도망간다. 그 대신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숙주로 삼아 퍼지는 것처럼 그것들도 사람들의 약점 안에 자리 잡고 조정하며 그 세력을 확장한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마귀 들렸던 이들이 온전해진 것보다는 돼지 떼가 죽게 된 것이 더 큰 사건이고 위협이었던 것 같다. 돈을 따라가지 않지만,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을 취지로 법과 제도를 만들지만, 그 기본취지와는 다르게 부작용들이 생긴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서민과 약자들의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일부 부자들처럼 사치스럽게 사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닌 데도 그렇다. 참 답답한 세상이다.

예수님은 마귀들의 간사한 계획을 알지 못하셨던 것 같다.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으니 그런 건 상상도 하지 못하셨을 거다. 빛의 자녀들은 세상에 속한 이들처럼 영리하게 거래하지 못하다(루카 16,8). 예수님을 닮으려고 하고 그분을 따라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빛의 자녀들은 세상살이에서 손해를 자주 본다. 그렇다고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사니 여기서 사는 법을 알아둘 뿐 그대로 따라 살지는 않는다. 더 수고하고 손해 보는 줄 알지만 그렇다고 내 영혼을 팔지 않는다. 주님의 계명이 목숨보다 귀하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는다(마태 10,39). 예수님은 사람들을 섬기셨고 지금도 우리들을 섬기시고 오늘도 우리들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다.

예수님, 누구나 다 주님 앞에 서게 되고 그때 어떻게 살았는지 말하게 된다는 걸 잊지 않습니다. 여기서 더 수고하고 손해 본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챙겨두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주님의 양식이었고 제게는 주님의 계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참되게 사느라 수고하는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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