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7월 21일 사랑의 계명
나에게 신앙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었다. 이를 두고 불평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없이 감사한다. 어떤 이들은 유아세례를 강제나 폭력이라고 말하지만, 신앙은 내가 부모님의 몸과 성격을 물려받은 것처럼 그렇게 받은 것이다.
종교는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신앙은 조건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고 생명이다. 나의 모든 선택과 결정, 성찰과 계획의 절대적인 기준이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배타적이고 독선적으로 비치는 것이 참 속상하다. 내가 주님의 말씀대로 잘 산다면 이웃을 이롭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전교 사업을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셨다.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이 씨앗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돌밭과 가시덤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없다. 땅을 고른 밭에 씨를 뿌린다. 그런데도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모두에게 하느님 말씀이 전해진다. 같은 말씀을 듣지만, 반응은 제 각각이다.
모든 씨앗은 작다. 전문가가 아니면 씨앗을 구분하기 어렵다. 예수님은 600개가 넘는 율법 조항을 두 개 그리고 한 개로 종합하셨다. 그 계명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 계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 말을 못 알아들을 사람은 없다. 언제 어디서나 그렇듯이 관건은 실천이다. 이 계명은 이웃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운영에도 적용되는 근본원리이다. 씨앗 하나가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 사랑의 계명에는 우리의 모든 삶이 담겨 있다. 또한 그 계명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 그리고 하느님을 알게 하는 근본원리이고 열쇠이다. 그 계명은 너무 단순해서 인류에게 처음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변해야 할 것은 그 계명을 듣는 나의 마음이다.
예수님, 세상 소식을 접하면서 속상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지만 그렇다고 그런 마음을 의롭다고 착각하지 않습니다. 주님도 그런 현실을 보셨고 그 안에서 사셨지만 멈추지 않고 바꾸지 않고 당신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주님의 계명이 진리이고 생명임을 더 깊게 깨닫게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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