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7월 22일(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주님을 찾는 시간(+MP3)

나해 7월 22일(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주님을 찾는 시간

사람은 무엇인가 찾는다. 배우자를 찾고, 직업을 찾는다. 해결책을 찾고, 악습과 약점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찾는다. 그런 것들을 찾은 사람은 있어도 더 찾을 게 없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것이 끝이 아니고 갈증의 진짜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그 갈증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살아계신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셔서 세상 마지막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예수님의 부활이 지닌 비교할 수 없는 큰 의미에 비해 성경의 기록은 너무 짧고 허술하다. 그분이 어떻게 되살아났고 그 모습은 어땠는지가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라면 우리의 관심은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셨고 어떻게 사셨는지이다. 주님 부활의 영광은 이미 그분의 인생 속에 다 담겨 있으니 부활 사건을 그렇게 요란하게 서술할 필요가 없었을 거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인은 참 특별하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완전히 바뀐 사람이다. 일곱 마귀의 지배를 받던 사람이라고 했으니까(루카 8,2) 그의 삶이 어땠을지 알 수 있다. 그에게 예수님은 생명의 은인 그 이상이었을 거다. 삶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 존재였다. 그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었고 안식일이 끝나자마자 새벽에 무덤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거기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만났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예수님은 그가 당신을 알아볼 때까지 대화를 이어가셨다. 마침내 그는 그 동산지기 안에서 주님을 알아보았다.

주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수학 문제를 풀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과는 다른가 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얻는 성과가 아닌 거다. 주님께서 이끌어주지 않으시면, 내 이름을 부르지 않으시면 그리고 내가 주님을 바라지 않으면 지금도 세상에서 일하고 계신 주님을 알아볼 수 없는 거다. 코로나로 힘들고 대선 후보자들의 유치한 말싸움에 기운 빠지지만, 세상은 하루도 그러지 않은 날이 없었음을 기억한다. 세상일을 회피하지 않지만, 거기에 함몰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겪고 있고 견디어내는 것들 모두가 주님을 찾는 과정이다.

예수님, 저는 주님의 사랑과 자비로 구원받았습니다. 주님께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지 않으셨으면 저는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었을 겁니다. 주님의 말씀을 다 알아듣지 못하고, 알아들어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지만 체념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계속 주님을 찾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품고 낳고 기르신 아드님을 제게 알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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