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8월 17일 참 기쁨(+MP3)

나해 8월 17일 참 기쁨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가 더 쉽다(마태 19, 24).” 이는 슬퍼하며 돌아가는 부자 청년을 보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누가 들어도 과장된 표현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안다. 물질적인 부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데는 방해가 된다는 말씀이겠고,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좁아서 많은 것들을 다 가지고 갖고 갈 수 없고, 또 여럿이 아니라 혼자서만 들어간다는 뜻일 거다.

재물은 나쁘지 않지만, 마음을 흩으러 놓으니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부자가 되려고 하느님을 이용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하느님과 재물을 똑같이 섬길 수는 없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태 6, 24).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앗처럼 그런 사람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욕심이 하느님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을 수 없다(마르 4, 18-19). 이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예수님의 초대를 듣고 슬퍼하며 돌아간 부자 청년의 뒷모습과 같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당신을 따라오라고만 말씀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을 더 가까이에서 따르려면 가진 것들은 물론이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버리게 된다. 예수님 공동체는 참 고단하게 살았다. 매일 그날 양식을 구해야 했으니 빵도 물고기도 부족하고 안식일일지라도 밀 이삭이라도 뜯어 먹어야 했다(마태 12, 1). 라자로 형제 동네에 가야 씻고 마음껏 먹을 수 있었을 거다. 예나 지금이나 예수님을 따라 산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그러니 그 수고와 고생을 하며 당신을 따라다닌 제자들이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우셨을까?

예수님은 미래를 위해, 더 오래 살기 위해 재물을 쌓아두는 게 필요 없다는 것 아셨고 그걸 몸소 증언하셨다. 재물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먹을 것 입을 것뿐만 아니라 친구 위로 휴식도 필요하다는 걸 아버지 하느님은 아신다. 그러니 그런 건 걱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만 찾는다(마태 6, 33). 우리가 육체를 가진 동안 노력해 찾을 건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자기 삶의 자리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뜻을 따른다. 그렇게 할수록 그런 이들에게 이 세상의 형체는 점점 사라진다(1코린 7, 31). 내가 쌓아 둔 것은 가족이든 국가든 결국 남의 것이 될 것이니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내가 마음을 둘 곳은 내 이름이 적힌 하늘나라의 내 창고다.

예수님, 모든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나라와 뜻을 생각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너무 가난해서 하느님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격 없는 제게 차고 넘치게 베풀어주신 참 좋으신 주님을 온 세상이 알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알고 사랑하는 기쁨을 더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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