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11월 3일 예수님 제자(+MP3)

나해 11월 3일 예수님 제자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산다. 대부분 돈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에게 감사한다. 농부가 벼를 심지 않고 쌀을 팔지 않으면 돈이 많아도 밥을 먹을 수 없다. 벼는 심지 않지만 나도 다른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며 산다.

기도는 나눔과 희생을 훈련하는 시간이다. 이기적인 인간을 이타적으로 바꾸는 시간이다. 기도가 쉼과 위로의 시간이 되지만 이는 아주 가끔이고 거의 다 메마르고 지루하다. 이유가 생길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 관면을 주어서라도 기도 시간은 피하고 싶다. 지루하고 메마른 시간을 견디어내는 동안 인내를 훈련하고 자기 의지를 포기하는 법을 배우며 믿음은 순수해진다. 내어주기를 훈련한다.

예수님이 오늘날 인기 연예인처럼 인기가 많아서 정말로 수천 명의 사람이 그분을 따라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이 카리스마 넘치는 분으로 보였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호기심, 인간적인 매력, 세상을 바꿀 바람 등 사람들은 다양한 기대와 바람을 갖고 예수님을 따라다녔을 거다. 그런 이들을 돌아다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 26-27).”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이었고, 당신이 거기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셨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도시이고 그 안에는 성전이 있고 그곳은 아버지의 집이니까 당신은 거기에 계셔야 했다(루카 2, 49). 수고와 희생을 각오하고 그곳으로 들어가시려는 게 아니라 당신의 수고와 희생으로 새 예루살렘과 새 성전을 지으시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메고 주님 뒤를 따라가며, 자기 목숨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다. 그분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예수님처럼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사람들이다. 세상 모든 의인이 하는 말이 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겁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자신의 선행과 의로운 행동을 세상이 아예 모르기를 바란다. 그 대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 그것을 보시기 바란다(마태 6, 4). 반대 비난 무관심은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런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예수님같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사라져가는 세상,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바란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어리석은 짓이다.

예수님, 기회가 될 때마다 선행하고 봉사하고 희생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불평하고 투덜거리고 뒤에서 험담하고 비난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은밀하게 주님을 보여주시고 주님의 목소리를 아무도 들을 수 없게 속삭여주십시오. 그렇게 주님과 저만의 비밀을 만들어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을 보고 생명의 말씀을 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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