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다해 12월 18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MP3)

다해 12월 18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탈출기가 창세기보다 먼저 써졌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따라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기적적으로 탈출한 후에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또 자신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하게 됐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그들은 또다시 바빌론으로 끌려가 비참하게 노예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신들이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아서 그렇게 됐다고 반성하고 고백했다. 그들은 이집트 탈출 때처럼 다시 한번 기적적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게 됐다.

제자들은 예수님 살아계실 때는 그분이 누구신지 잘 몰랐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지만, 그것은 참 하느님 참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것이 참된 고백이었다면 예수님을 버려두고 도망가거나 그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을 거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또 성령께서 그들 하나하나에게 내려오신 후에 비로소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알게 됐다.

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중에 아브라함이 전해 준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분을 두려워하며 살았던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까? 바빌론 유배 중에 아니 그 전부터 다른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법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아갈 때도 그 법에 따라 사는 사람은 없었을까?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들을 보며 그분을 구세주로 알아본 사람이 없었을까?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이 뭐라고 해도 끝까지 신앙을 간직한 이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아니빔들이었다. 세례자 요한(요한 1, 29.36)과 니코데모(요한 3, 2)가 예수님을 알아봤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 백인대장도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예수님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하고 고백했다(마르 15, 39). 아브라함부터 아니 어쩌면 인간이 생각하고 기억할 줄 알게 됐을 때부터 지금 내가 믿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두려워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그들이 이 신앙을 지켜 나에게 전해주었다. 나는 그 긴 줄에 서 있다. 나는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는다. 끝까지 그리고 영원히 그 무리에 속해 있고 싶다. 나중에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게 말이다.

예수님, 요셉 성인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조용히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조용하지만 견고하고 꿋꿋하게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지금 들어 아는 것을 지키고 또 전하겠습니다, 이 긴 줄에 서게 될 또 다른 누구에게 말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가 입고 계신 붉은 색 옷은 믿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품으셨다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 안으로 저를 품어 주시고 도전 시련 유혹에서 이 보물을 잘 지키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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