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혜선 아녜스]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루카17,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루카17,16)

 

 

예전엔 그랬었네.

 

내 나이 스물한 살,

세례를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잠꾸러기인 내가

새벽미사에 기웃거려도 보고

 

버스에서 내려

1.4킬로미터를 걸어서

소년원으로 봉사를 다니기도 했었네.

 

혼자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다니던

그 길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기쁨으로만

충만해 있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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