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혜선 아녜스] 대림 제3주일

대림 제3주일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야고 5,7)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은총의 비를 맞는 이들이 있다네.

늦은 밤까지도
노동의 수고를
은총의 비로 바꾸며
참고 견디는 이들이 있다네.

세상에서 그들은
눈 먼 이처럼 보이고
다리 저는 이처럼 보이며
나병환자나
귀먹은 이처럼 보이고
죽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은총의 비를 흠뻑 맞으며
익어가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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