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001 소화 데레사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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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0월1일 소화 데레사 대축일 화요일 복음묵상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마태오18,4)

 

어린이들이 자신을 낮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생각하고 싶다.

어린이는 자신이 부모와 다르게 힘이 없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자신이 부모처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자신에게는 지켜줄 커다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나쁜 짓을 했을 때 부모가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좋은 일을 했을 때 부모가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자신이 힘들어하면 부모가 더욱 힘들어한다는 것을 안다.

어린이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사랑을 믿는다.

 

그렇다.

어린이는 가장 중요한 진실을 알기에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런 마음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보여드려야 할 태도가 아닐까?

자신의 힘을 과신할 수 없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너무 많음을 알고 있다면,

하느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과

자신의 죄에 대해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하실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잘 살았을 때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워하실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내 자신이 고통 중에 있을 때 내 자신보다 고통 중에 계실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고 계심을 믿을 수 있다면,

어떻게 우리가 엉터리로 살 수 있겠는가?

 

(사진은 저의 동료사제 춘천교구 김 현신 요셉 신부님이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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