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0월6일 연중 제27주일 복음묵상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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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달라고 청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 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작더라도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 해도 될 것이다.
무화과 나무가 뽑혀서 바다에 심겨질 일은 없다. 이는 작더라도 진정한 믿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오늘은 믿음에 대해 묵상해보고 싶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신앙(信仰)이란 하느님을 믿는 것을 뜻한다.
신앙이라는 단어는 ‘믿는다’는 의미의 신(信)이라는 글자와 ‘우러른다’ 혹은 ‘의지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앙(仰)이라는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무엇을 믿고 우러르고 의지하려는 것인가?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창조주시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심판자라는 것을?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이라는 것을?
아니면 사도들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의 모든 내용들을?
하느님의 어떤 모습을 믿고 우러르고 의지하려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적 삶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일까?
작더라도 진정한 믿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느 것일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정도의 힘을 허락하는 믿음의 대상은 무엇일까?
20년 전, 남대문 본당이 본당으로 승격되기 전, 신자들의 모임인 다락방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두 번씩 신자 상인들을 방문 사목하기도 하고, 좁은 다락방에 모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드리고 있던 어느 날, 영성체 후 묵상을 하는데, 갑자기 뜨거운 느낌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확신, 그것은 신앙이라는 의미에 대한 확신이었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구체적으로 믿는 것이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는 확신이다.
생각해보자.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창조주이심을 믿고, 전지전능하심을 믿고, 심판자이심을 믿고, 그분의 정의와 사랑을 믿는다고 하자.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고 정의라고 말한들 내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말이다.
어쩔 수 없이 거리가 있는, 그래서 어딘지 모를 낯설음과 막연함을 안겨주는 하느님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들이 진정 의미와 힘을 가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내가 믿어야 한다.
두려움의 대상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
높고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느껴야 한다.
진정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그분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고, 나 역시 사랑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가?
간단하다. 하지만 어렵다.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 전체를 보라.
선한 마음으로 하느님과 대화를 시도해보라.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양심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
그분께서 늘 함께 하셨음을 확신하게 되리라.
사랑에서 오는 믿음만이 진실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이어야만 한다.
그래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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