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013 연중 제2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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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0월13일 연중 제28주일 복음묵상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루카17,17-18)

 

사람의 성격을 여러 가지로 묘사할 수 있지만, 그 중에 흔히 쓰는 하나의 방법은 그 사람이 ‘밝은 사람인가 아니면 어두운 사람인가? 혹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인가?’ 하는 구별법일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분명한 것은 둘 중 하나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똑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분명한 것은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긍정적인 사람에게 전제되는 것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는데 긍정적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더불어 자신 역시 희망적이 된다.

오늘 열 사람의 나환자들이 예수님께 치유를 받는다.

하지만 돌아와서 감사의 정을 표현한 이는 이방인이었던 사마리아인 한 사람뿐이었다.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을까?

하늘의 저주를 받았다는 온갖 괄시와 천대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날들을 보내어야만 했을 삶이었을까?

하지만 극단적인 아픔 속에서도 반응은 둘로 갈렸다.

야훼 신앙이라는 종교적 배경하에 살아왔던 이스라엘 사람 아홉은 치유를 받았음에도 감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방인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천한 사람으로 여겨졌던 사마리아 사람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러 이미 지나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다.

우리의 신앙적 삶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감사하고 있는가?

 

그리스도교를 희망의 종교라 일컫는다.

이는 어떤 처지에서도 변할 수 없는 절대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희망적인 사람이 긍정적일 수밖에 없음은 긍정적인 사람이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매사에 긍정적이었으면 한다. 밝았으면 한다.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이러한 마음의 밭이 준비되었을 때 저절로 열리는 하나의 열매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데 행복한 마음이 생길 리가 없다.

신앙의 시작과 끝은 감사라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마음을 지녀야 한다.

긍정, 감사, 희망, 이 단어는 하나의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같은 내용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희망은 옳은 것에 대한 희망이어야 한다.

그 식별은 기도를 통해서 가능하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희망이 옳은 희망이기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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