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203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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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3일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축일 묵상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고린토1서9,22)

 

하늘이 높다.

바람은 차고 세다.

성긴 가지에는

미련을 놓지 못한 녀석들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녀석들,

그냥 놓으면 될 것을.”

 

월요일은 좋다.

별난 삶이 되어버린 삶.

바둥거리는 녀석들처럼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

그냥 다 내려놓고 혼자 안에 머문다.

 

그런데

왜 이리도 그리운 이들이 많은 걸까.

 

함께 할 수 있기 위해

혼자여야 하는 삶을

또다시

확인하는 하루다.

 

하늘이 높아서 좋고

바람이 차고 세서 좋다.

그리고

 

그리워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좋다.

 

2012.12.10. 월요일 아침에.

 

교구 사제들 피정에 들어와있습니다.

오랜만에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쫓아내보았습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축일, 저의 축일이네요. ^^

작년에 이 맘 때쯤 긁적였던 낙서 같은 녀석 하나 올려보았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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