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226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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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복음묵상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마태오 10,22)

 

오늘 복음 말씀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보다는 과거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닥쳐 올 일들을 보시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또한 초대 교회 공동체가 겪어야 할 박해의 순간을 미리 말씀해주신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전형적인 마태오의 극단적인 표현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충분히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영성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누구나 웃으면서 기쁘게 그리고 재미있게 신앙생활을 하기 원한다.

가능하면 십자가를 지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원한다.

과연 몇 퍼센트의 신자들이 그리스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고 보는가?

길거리에서 주 예수를 믿으라고 큰 소리로 외쳐대는 이들이 그리스도 때문에 사람들에게 차가운 눈총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 아니다.

참된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사랑, 정의,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움을 느끼면서까지 신앙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자성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손쉽게 신앙생활을 하고 기쁘게 살기를 원한다.

그처럼 웃으면서 그분께서 약속하신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주위를 기울여 이웃의 아픔을 보고자 한다면,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 우리 앞에 주어진다. 말 그대로 십자가를 껴안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즉, 그분의 말씀을 따를 수 있는 셀 수 없을 정도의 기회가 주어져 있음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삶으로 신앙을 증명할 수 없다면 어쩌면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죽은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제 1독서에서는 스테파노의 순교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그가 돌을 맞아 죽어가면서 한 말인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는 평상시 스테파노가 보여준 삶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기도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우리 역시 맞이하게 될 그 순간에, 그 확신에 찬 기도를 자연스럽게 드릴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심도 있게 뒤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꼭 믿어주시기 바란다.

 

윗글은 작년의 오늘인 스테파노 축일에 묵상한 글입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의 국내 상황은 더욱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긴 영상인데 함께 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실을 피하려 하지 말고,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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