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105 주님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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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월5일 주님의 공현 대축일 복음묵상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마태오2,10)

 

우리가 성탄을 떠올릴 때, 기쁨, 해방, 희망과 같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단어들이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무엇에 대한 기쁨이고, 해방이고, 희망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를 못하는 것 같다.

 

하느님께서 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감정과 감각 그리고 그로 인한 한계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말씀이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고통 안으로, 더 나아가 죽음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그것은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리고 그분의 부활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분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것은 해결되지 않는다.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악은 변함없이 세상을 힘들게 하고 있다.

어디를 가도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은 존재한다.

 

삶의 방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다양한 한계 안에서도 참 행복을 얻는 길인지를 보여주신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죽음을 넘어서는 길인지를 당신께서 스스로 증명하신 것이다.

 

주님의 공현 대축일,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알려주신 사건.

별들을 보고 머나먼 이방의 나라에서 찾아온 세 사람.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

이 모든 것 안에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걸으셔야만 하는 더 없는 고통의 길이 숨겨져 있다.

 

그렇다.

전지전능하신 절대자의 자리가 아닌 우리와 똑 같은 조건으로 하느님께서 육을 취하시어, 그것도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내려오셨다는 것과, 그 내려오신 이유가 철저히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음에 기뻐해야 한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듯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증명될 것이라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어떤 상황 안에서도 절대적인 신앙 안에 머무를 수 있다는 희망을 살게 된 것이다.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뻐해야 할 이유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실 그 하느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희망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다름 아닌 그분의 삶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별은 있었습니다.

그 별에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었고

어린 시절 벗들의 미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의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

 

별은 품는 것입니다.

목동들이 별을 품었고

동방 박사들이 별을 품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마음들이

위로와 희망을 찾던

바로

그 별이었습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

 

다시 찾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그 별을 찾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그 마음을 찾아야 합니다.

 

별이 머무르는 곳

별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있는 곳

그곳에

가짜가 아닌

진짜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김 현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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