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815 성모 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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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복음묵상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1,51-53)

 

하나.

시골 처녀 마리아의 입을 통해서 놀랍기 그지 없는 말씀이 노래됩니다.

우리는 이를 ‘마리아의 노래’, 혹은 ‘성모찬가(Magnificat)’라고 말합니다.

이 노래의 내용을 볼 때, 성모님의 당시 나이를 생각하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임신하셨을 때의 나이를 16세 정도로 추정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는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의 말이 아닙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온 말이라고 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둘.

세상이 끝날 때까지 분명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도,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자들도 변함없이 존재할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도 항상 공존할 것입니다.

배부른 자들도, 배고픈 자들도 역시 존재할 것입니다.

즉, 악으로 기울어진 사람들과 선으로 기울어진 이들은 늘 함께 살게 되어있는 것이 세상이고, 그 안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를 위해 싸우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될 것입니다.

 

성모님의 입을 통해서 노래된 이 내용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삶에서 실현될 세계를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그런 세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세상에 나왔으면 세상을 떠날 그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세상이 끝날 날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성서를 통해 짐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끝날 때 만날 수 있는 삶을, 성모님께서는 예언하고 계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삶을 맞이할 때,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우리의 모습이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셋.

교황님이 오셨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교황님이 오셨음에 기뻐하는 우리였으면 좋겠는데, 너무도 계산적인 세상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분의 삶과 말씀의 메시지가 온 국민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망과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와 격려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옳지 못한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자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짓과 반목, 이기심과 폭력의 세상이 진실과 화합, 이타심과 연민의 세상이 되는데 큰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일전에 말씀 드린 성지 순례는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이곳 일본인 신자들, 멕시코 수녀님, 그리고 몇몇의 한국인 신자들 29명이 시복식 미사를 시작으로 한국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찾아 5박6일간 한국 순례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광복절을 택해 일본 식구들과 함께 떠납니다. 많은 의미가 허락되리라 믿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떠나렵니다.

여러분의 기도 부탁 드립니다.

 

(Xean Son 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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