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1019 연중 제 29주일 1독서 묵상

486f030438b6092a0fef05e50cb1bf80_1493281892_7404.jpg 

2014년10월19일 연중 제 29주일 1독서 묵상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야서2,4)

 

어린 시절 이 구절을 처음 대했을 때, 가슴이 뛰던 일을 기억합니다.

그런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었던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이러한 소망이 어린 마음이 그려왔던 그저 동화 같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인간이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꿈이며, 인간 사회는 결코 이기심을 포기할 수 없는 존재로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되어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생각이 성소에 눈을 뜨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이 염세적이 되어서가 아닙니다.

누가 뭐라 해도 추한 마음보다는 고은 마음이 더 많음을 믿고 싶었습니다.

사랑과 이해, 정의와 평화가 하나의 몸이 되어 노래하고 춤추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바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희망해야 합니다.

그리고 믿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처럼 우리는 분명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분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분의 자녀답게 살 수 있다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생명들과의 관계에 작지만 커다란 복음이 될 수 있음을 희망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이 미완성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기뻐해야 합니다.

 

이 유한의 세상은 결국 영원의 세상을 위한 도정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름답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