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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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1월24일 토요일 복음묵상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코3,21)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친척들에게 들어갑니다. 보통 사람살이 그렇듯 소문을 들은 일가 친척 중 누군가는 마치 예수님과 그 가족을 위하는 냥, 호들갑을 떨면서 그의 부모에게 살을 붙이기도 하고 떼어내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고요. 그리고 그 결론이 예수가 미쳤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사실 그들이 이러한 결론을 내린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근본도 모르는 어부들을 끌고 다니면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로 선동을 하고, 상종을 해서는 안 되는 죄인들과 어울리고, 심지어는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던 종교 지도자들에게 겁 없이 도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돕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고 다닌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옵니다. 그 소문이 이러한데 어느 친척들이 고운 시선으로 예수님에 대해 생각했겠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어야 했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옳은 것을 보고 미쳤다고 하면, 미쳤다고 하는 사람이 진짜 미쳤을 확률이 높습니다.

옳지 못한 것을 보고 옳다고 한다면, 세상이 미쳤던지 그 사람이 미친 것입니다.

가끔 우리는 혼돈을 느낍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참으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똑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먼저 식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옳은 것이라 철저하게 믿을 수 있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 모두가 미쳤다고 해도 옳은 것은 옳은 것입니다.

당신이 미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분의 옳으심을 믿는 것은 하나의 신앙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는 예수님께서도 당대의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셔야만 했습니다.

 

요즈음 방송매체들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 그 사건들에 대하여 우리는 혀를 차며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하며 분노를 폭발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철저하게 미쳐가고 있는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그러한 사회를 만든 동조자이거나 방관자였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지 못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지 못한 우리의 이기심이 생산해낸 세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의 주어질 시간들, 그 시간들은 더욱 옳은 것을 위해 살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복음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식별하고 옳은 것을 따르는 우리여야만 합니다.

복음적 실천 때문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복음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 삶은 분명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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