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6] 예수님과 부처님의 차이

누군가 예수님과 부처님의 차이가 뭐냐고 물으면

혹자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음 혜어스타일 아닌가요…?

 

그런데 그것 말고도 아주 극명한 차이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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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계시거나 누워계신 부처님은 있을지 몰라도

 

앉아계시거나 누워계신 예수님은 통 보질 못했다는 거다

 

예수님은 늘 매달려 계신다

 

그것도 벌거벗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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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여!

Ave crux, spes unica

 

30년 동안 연극에서 예수님 역을 맡은 안톤 레이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날 그의 연극을 보러 온 많은 이들 가운데

자기 남편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한 한 부인이 있었으니

이제 부인의 권유로 그의 남편이 무대위에 올라

연극에 사용된 십자가를 들어올리는 순..간

두..둥

그 남편은 안간힘을 다 쓰며 노력했지만

엄청난 무게감에 쉽게 그 십자가를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한참을 그러는 동안에 결국 안톤 레이지가 다가왔다

그래서 그 남편이 말하기를

“아니 이것은 연극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왜 그렇게 무거운 십자가를 사용합니까”

그랬더니 그 배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기를

“만일 내가 내 십자가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면

나는 온전히 내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내 방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 또한 생각에 잠긴다

“만일 내가 내 십자가를 가지려 하지 않고, 또 느끼려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온전히 내 역할을 할 수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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