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9] 시기리야 그리고 마싸다

전에 살던 내 방 한 켠에는 새신부 시절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사온

마싸다 요새 포스터가 액자에 담겨 벽 한 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싸다 그리고 시기리야

담고있는 내용은 달라도 묘하게 오버랩 되는 느낌이 있다.

최고의 선택이 결국 최후의 선택일 수 밖에 없었던…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이며,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시기리야 (SIGIRIYA).

사자(sinha)산으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giriya)라는 뜻으로 전해지는 전설은

다음과 같다.

서기 459~477년에 아누라다푸라를 통치하던 다투세나 왕에게는

카샤파와 배다른 동생 목갈라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왕자들의 출신 성분이 달랐던 바..

바카샤파의 어머니는 평민 출신임에 반해

목갈라나의 어머니는 왕족 혈통이었으니…

이 때문에 카샤파는 동생 목갈라나에게 왕위 계승권을 빼앗길까봐 두려워

아버지를 감금하고 왕위를 박탈했으며, 이에 동생은 인도로 망명하기에 이른다.

그 후 카샤파는 아버지 마저 살해하고 확실한 왕이 되었건만,

언제 동생이 돌아와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이 시기리야의 바위산에 그의 궁전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마침내…

언제나 그렇듯 가장 극복해야 할 존재는

다름아닌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내가 나에게 걸려 넘어진다

시기리야 레이디”시기리아의 미인도’라 불리는 벽화.

원래 500명이 그려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훼손되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