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13] 갈래? 갈레(GALLE)!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스리랑카 남부 최대의 항구 도시 갈레(Galle)

갈레! 말래?

갈레 가는 길에 잠시 들린 얄라 국립공원

거 뭐 보이는 거 있나요?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음……이 사진을 한 400%확대해서 보면 보일려나…….

“그러지 말고 나나 봐줘요” 하는 심정으로 물소가 샤워쇼를 보여준다.

그래도 코끼리 가족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라 해야할까

에휴… 이른 아침에 나왔는데…

서운함에 보상이나 하듯

국립공원 내에 이토록 맑고 깨끗한 바다가 펼쳐진다.

이 바다에 넋이 나간 동안

난 바다에 취하고

넌..

넌 딸기향에 취하고

오늘은 스리랑카에 와서 두 번째로 맞는 주일

주일이니 주일미사를 가야지 하는데 생각만큼 성당 찾기가 녹록치 않다

물어 물어

간신히 찾았는데 미사는 오전에 다 끝났다 하고

다시 또 물어 물어 한번 더 물어 찾아 간 이 곳.

미사가 있단다

휴……….

더운 날씨 어딘지도 모를 성당을 찾느라 헤매이다가 첫번째 성당을 놓치고

간신히 찾은 이 곳에서 주일미사를 드렸지만 맘이 편치 않아

성당 마당에 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를 바친다.

동네를 기웃거려 본다.

길 이름이 처치 스트릿 인 것은

이 길가에 각종 교회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Dutch Reformed Church

All Saints Anglican Church

그리고 막 미사를 드렸던 st. joseph catholic church

요새 속에 다양한 교회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백화점에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느낌이랄까.

그 동안 가톨릭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나

아니면 성당이 옆 교회들에 비해 좀 작아보여서일까.

…기분이

다음 날 이른 새벽 어제의 그 성당에서 다시 미사를 드린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고양이도

강아쥐도

아직은 잠에서 덜 깬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멋스런 장소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런데 이 월요일 아침에

웬..웬 딩 아니 웨딩 촬영?

이렇게 실컷 구경을 했는데도 이른 시간이라

어제 못간 성당에 가서 한번 더 미사를 드린다.

왠지 오늘 할 일을 다 한 뿌듯함으로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숙소에 도착했는데

웬…그 웬디 아니 웨딩!?!?

아침에 공원에서 웨딩촬영하던 그 분들

바로 내가 묵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시다니 인연도 참….

근데.. 이 창살은 뭐지

낮에 다시 한번 갈레 포트를 찾았다.

스리랑카 서남부에 위치한 갈레는 고대에는 계피 무역 중심지였고

16세기 이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요새화된 도시로 발달했다고 한다.

서부 열강의 침략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도시

네덜란드 건축양식

영국 빅토리안 고딕 양식의 성공회 교회

한 거리에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된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곳.

참, 갈레(Galle)를 현지인들은 ‘골’ 로 발음한다.

수많은 전쟁이 지나갔을 이 곳은 지금 무척이나 평화롭다.

고민하고 갈등하고 싸우고 뺃고 그러던 그 곳이 현재는 이렇다.

내가 성취하고 갈망하던 그 곳 그 자리

과연 먼훗날 어떤 모습으로 간직될까

그토록 힘들게 투쟁하던 그 자리..

갈레는 무엇보다 외나무에 올라 낚시 하는

stilt fishing 장대 낚시가 유명하여 그 곳을 찾았으나

이 인도양의 어부들은 다 어디가고

모델료를 주면 고기 잡는 시늉을 하겠다는 가짜 어부 등장했다.

갈레에서 보내는 셋째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성당가서 미사드리고

집에 오는 길에 어제 그 뚝뚝기사님 다시 만나고

이 아침, 이리도 기쁜 건 기사님이 입고 계신 저 셔츠

어제 선물로 드린 것인데 저렇게 입어주셔서..(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셔츠 일본 오키나와 가서 산 대만산 셔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산 대만산 셔츠를 이제 스리랑카 아저씨가 입고계시니

세상은 정녕 지구촌이로구나.

쉿 우리끼리 비밀이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숙소 근처에 괜찮은 해변이 있다기에 찾았더니

음….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드라마 촬영일까? 여튼 재미난 건

지금 찍은 사진 속에 게눈 감추듯 보이는

저 멀리 빼꼭히 내민 두 얼굴

꼭 찾아보시길..

뭘 좀 낚으셨어요?

내가 낚는 건 무엇이고

난 누구에게 낚였던가

하느님께 낚인 사나이…

내 욕심에 낚인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