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는 모든 주일과 의무축일에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
미사…
마더 데레사의 글 가운데 미사와 관련한 글이 있다.
북예멘의 대통령이 나환우들을 돌볼 수녀들을 보내달라는 서한을 보내왔는데
마더 데레사는 이렇게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사제 한 명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면 수녀님들을 기꺼이 보내겠습니다.
왜냐하면 성체 없이는 우리가 살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어떤 여행지가 등장할까 궁금하셨을텐데…갑자기 왠 미사
그 궁금중을 안고 출발해 보자.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모든 신부(新婦)님들의 로망
바로 “몰디브”.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내리면
자연도 사람도 모델이 되는 그 곳 몰디브에 도착한다.
지상낙원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그저 공항 밖을 나왔을 뿐인데도 느껴진다.
비현실적이다 못해 초현실적인 바다색을 보면서…
그러나 그 전에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 일이 있으니…
공항을 드나드는 여행객들의 출입국안내카드에는
몰디브의 법률에 의해 소지가 금지되는 물품들의 목록이 적혀 있는데
그 가운데는 이슬람에 반하는 모든 물품이라는 항목이 있다.
덧붙여 금지 품목에 알콜도 있다..
오 마이 갓 !
지금 내 가방에는 작은 십자가, 성반, 성작 그리고 제병이 있는데…..
압수당하면 어쩌나…
휴우…다행히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에서 달콤한 샴페인도 안 마시나…
아니 그건 다른 얘기였다.
대부분의 허니무너들은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최종목적지인 리조트로 가게 된다.
99%가 물 단 1%만이 땅으로 이루어진 나라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 그 곳에서는 알콜이 허용된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는 곳은
몰디브의 수도 말레
정부가 스스로 자국민의 100%가 이슬람 신자라고 공식적으로 밣히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몰디브 밖에 없다는데
바로 그 나라의 수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신혼여행객들은 고급 휴양리조트로 스피드보트나 수상비행기로 발빠르게 이동하는데
나는 현지인들 이동 수단인 목선을 타고 수도인 말레로 향한다.
나라가 어쩜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어딘지 모를 중압감이 느껴진다.
금요일 오후 1시 였던 듯
오토바이만 멈춰선게 아니라 시간 조차 굳어버린 인상..
하룻밤을 보내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안되겠다 싶었다..
결국 수도 말레에서 가장 가까운 리조트를 찾아 들어갔다.
무엇보다
이곳은 알콜금지여서 도무지 와인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궁극의 이유는
주일에 출국인데 가톨릭 신자로서
주일 미사 참례의 의무가 있지 않던가
게다가 나는 신자이면서 신부 아니던가
그리고 리조트에 와서야 알았다.
이곳이 바로 몰디브라는 것을..
몰디브 = 리조트
그런데
왜 진작 확인하지 않았을까..
미사드릴 와인이 없어 리조트로 오긴 했는데
글쎄 주일 아침에 미사드리고
이제 모든 일정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려 했는데
객실 안에 미니바에서 와인을 꺼내보니
그 와인 이름 자그마치 디 아 블 로 !
디아블로 = 악마
차마 그 와인으로는 미사를 드릴 수 없었다.
어떡하나 ㅠㅠ
시간은 다되어 리조트를 빠져 나오고
어떡하지 ㅠㅠ
할수없이 출국 수속을 했다.
면세점이 눈에 띤다.
다행히 이곳에서는 미사주로 적당한 와인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은 벌써 주일 오후..
고민이 많다.
기내에서 미사를 드려야 할까..
경유지인 콜롬보에서 잠깐 나가서 미사하고 다시 들어와야 하나..
그러기엔 경유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도 가야 한다”(사도9,15)
긴박감과 긴장감이 진동하는 기내안에서
그저 주일미사를 꼭 드릴 수 있게 청해본다.
콜롬보에 도착.
면세점에서 산 포도주 그리고 미사가방을 들고 뛰기 시작한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달리는데~
내 눈에 번쩍이며 들어온 곳이 있으니!
그 곳은 바로
공항 라운지
이제
미사를 드린다.
미사 내내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
(공항 라운지에서 미사드리는 장면은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위의 미사 사진은 미얀마에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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