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16] 황금의 땅 미얀마

“내가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난 어디라도 상관없는데.”

“그럼 어떤 길로 가든 상관없잖아.”

“그러니까 어디든 도착하기만 한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천국으로 이끄시면서

사막을 통하게 하시든

또는 꽃밭을 통하게 하시든

그것이 무슨 문제입니까

중요한 것은 거기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피에트릴치나의 '성 비오” 성인] 의 말씀 가운데

 

어디를 가야할지 한 참을 망설이다 가게 된 곳

인연이 있어야 올 수 있다는 그 곳

황금의 땅 미얀마…

 

아카시아 시즌 투를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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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전에….

술이 웬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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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공항 면세점)

 

예수님은 웬수를 사랑하라 하셨는데……

기내에서 무한 리필 제공되는 맥주를 마시다 결국

(남은 맥주를 들고 환승하는 공항에 내렸는데

반입이 안 된다기에 그 자리에서 다 마시고는.. )

그러고서는 꽐라 됐다.

베트남을 거쳐 미얀마는 우찌 도착했는지.

 

‘사람은 한 번 밖에 살지 않는다. 그러니 다 해 보고 살아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늘 실패하는 듯

그래 이번 여행은 정도를 지키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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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 유명한 순환열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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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 로 잘 알려진 미얀마..

1960년대 미얀마(당시 버마)는 부국이었다고 한다.

당시 싱가포르 수상이 된 리콴유가 “버마만큼 잘살게 해주겠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그러나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가 버마식 사회주의와 폐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역주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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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아이 엄마도 얼굴을 타나카로 물들였다.

타나카는 나무에서 나온 가루를 물에 개어 얼굴에 바르는 미얀마 전통 화장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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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내려 물어 물어 도착한 곳은 미얀마 양곤 대교구의 성 마리아 대성당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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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국가 미얀마에는 가톨릭 비율이 누구는 1.2% 누구는 4% 정도라고 하는데

아무튼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성당이 양곤 시내에 있다니 이번 여정도 느낌이 참 좋다.

 

더욱이 2014년 미얀마 가톨릭 교회는 500주년을 맞았고

1950년 순교한 이시도르 응에이 코랏이 복자품에 올려졌으며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미얀마 역사상 첫번째 추기경을 배출해 주시니

다시한번 미얀마 가톨릭이 으랏차차 할 때가 ….아닐까 싶다.

(1950년 순교한 복자 이시도르 응에이 코랏은

교리교사로서 미얀마 동부 접경지역 등을 돌며 사목활동을 펼치다

선교하던 도중 정글로 끌려가 무장세력에 의해 총살됐다고 한다.)

 

양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타워에 올라가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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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보족 아웅산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은 또 다른 성당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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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여행자들은 여행 전에

목적지가 안전한 곳인지 치안 상태가 괜찮은 곳인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런데 미얀마를 검색해 보면

 

“치안상태는 매우 안전하며 미얀마인들의 종교적인 심성으로 인해 범죄는 거의 없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전한 나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라고도 설명해 놓았다.

이게 무슨 말인가(두둥)

 

지난 2월 한 매스컴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은 기억이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직접 여행을 다녀온 여성 여행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국가와 도시를 선정했는데.

1위 콜롬비아 보고타

2위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3위 페루 리마가 선정됐다.

 

음…이를 종합해 보면 여성이 여행하기 힘든 국가

1,2,3위 모두 가톨릭 국가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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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얀마인들의 종교심성은 과연 어떻길래

불심이 강한 나라는 여행하기 괜찮고

主心 聖心이 가득한 나라는 여행하기 힘드니…..

 

그런데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 형제님은

이렇게 그들의 심성을 전한다.

“미얀마인들의 종교심은 대단합니다. 가난해도 꼬박꼬박 시주를 합니다.

열악한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들도 봉급을 타면 금종이라도 사서 꼭 불전에 바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 할 듯합니다.(2013년 5월 경향잡지)”

 

양곤의 상징 쉐다곤 파고다

“쉐”는 “황금” “다곤”은 “양곤”의 옛이름

그래서 쉐다곤은 “황금의 도시”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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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전역에 약 400만기의 불탑이 세워져 있어 불탑의 나라.

“순례는 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는데.”

일상에 깃든 그들의 심성을 담아 부족한 나의 신앙을 키워가는 여정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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