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는 미얀마의 제 2의 도시로
양곤이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면 만달레이는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라 불립니다.
허나 내 종교는 가톨릭인지라 이틀 연속 만달레이 성당을 찾았습니다.
전날,
미사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아침 일찍 찾아왔건만
그런데 신부님이 안계신다네요. 우째!!!
늘 미사가 있는 한국의 성당과는 달리
이곳은 본당 사정상,신부님 사정상, 나라 사정상 미사시간이 자주 변경된다고 합니다.
미사가 사라진 성당에 새벽잠을 떨쳐가며 온 방문자가 느끼는 심정은,
늘 가면 그렇게 미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던가…
우둑하니 있는 그 미사가 참으로 은총이로구나…
성무일도라도 바칠 양으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한 청년이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그를 유심히 보다가 사진을 찍은 건
이런 이유에서…
비록 몇 마디 나누질 않았지만
어딘지 모를 어눌한 말투와 남루한 행색, 다소 초점없어 보이는 그의 눈빛에서
왠지… 그가 그 어떤것의 중독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가
제대 앞에 나와 무릎을 꿇고 십자성호를 긋는데…
그토록 정성스럽게 그을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지금껏 내가 바친 기도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얼마나 많이 기도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훌륭한 기도를 했느냐에 관심이 있으시다는데
그의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해 버린 나의 섣부름을
그리고 작은 손짓에서 드러난 깊은 기도를
이 순간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마치고 찾은 건
“세상의 성가신 소식들과는 아주 멀지감치 떨어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들
약150년전 우베인 이라는 사람이 건설한 목조다리로,
현재 사용중인 목조다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우베인 다리
물에 강한 티크 통나무를 사용해서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Km 길이의 다리라는데
왕복으로 걷기엔 아이쿠~ 이 놈의 관절염이….
그래서 오는 길엔 이렇게 배를 타고 왔다는.. (살짝 보이는 곱슬머리가 접니다 ^^)
만달레이에 왔으면 꼭 봐야 한다는
마하간다용 수행센터의 탁발행렬
수행중인 승려들이 작은 항아리 모양의 발우를 들고 행렬을 하기 시작합니다
탁발(托鉢)이란 부탁할 ‘탁(托)’자 와 발우를 가리키는 ‘발(鉢)’이 합쳐진 것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이 순간 모두 풍요로운…
“우리는 모두 부귀영화를 남기고 죽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마치 “모으고 쌓아도 차지할 자 그 누구인고” 라는 시편기도처럼
나를 위해 취하거나 소비하는 것에 거리두기를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달레이 마리오네트 (줄인형극 극장)
이 인형극은
일반 대중에게 뉴스와 지식을 전하는 언론이요,
고대에는 백성들의 광장이자 대변자였으며
왕과 소통하는 효과적인 소통의 도구이기도 했다는군요.
이건 제가 묵던 숙소의 모습인데
나무를 살려가며 필요한 것을 취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욕심을 덜 부리면서도 동시에 기운낼 수 있는 지혜를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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