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에 제목을 준다면 난 이렇게 붙이고 싶다.
“소소한 일상”
2008년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에 가면 좋을 세계 53개 여행지’ 에서 1위로 선정되어 주목받기 시작한 그 곳!
그 당시 발빠른 친구가 함께 여행하자 했지만 무려 6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던 그 곳!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가고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고 하는데
그래 드디어 만나러 간다.
그 곳 라오스!
‘백만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을 지닌 라오스.
그런데 라오스에서 제일 먼저 만난 동물은 코끼리가 아니라 상처받은 곰들이다.
쿵푸 팬더도, 곰돌이 푸우도, 테디베어, 두산베어… 이렇게 곰들은 인기가 많은데
상처받은 곰이라니… ㅠㅠ
여기에는 농장에서 불법 사육되었거나 밀렵꾼들에게 잡히다가 구출된 곰들이 살고 있다.
그러니 이 곳을 상처받은 곰들의 재활센터 혹은 안식처라 해야 할까?
인간에게 상처받고 인간에게 치유받는, 이런 아이러니가…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 결국 하느님의 한 피조물인것을.
드디어 도착했다.
루앙프라방에서 제일 인기있는 꽝시폭포.
꽝시폭포의 ‘꽝시’는 라오 말로 사슴을 가리키는데
사슴이 뿔을 들이받은 곳에서 물이 쏟아져 폭포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석회암 지대여서인지 물이 에메랄드 빛이다.
폭포들이 계단식 논처럼 층층이 소를 이뤄가며 내려간다.
그런데……
자연은 참 아름다운데…이 멋진 자연에 어울리지 못할 모습들…
오죽하면 최근에 이런 팻말이 붙여졌다고 한다.
Please cover your body
No bare chest
No bikini tops
헐벗은 외국인들과 멀찌감치 대조되는 승려들의 모습.
듣자하니 불자들은 옷을 벗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라오인들은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경이로운 자연의 한 순간을 간직한 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다소 생경해 보이는 라오스의 풍경들…
메콩강의 일몰을 보러 높은 산에 올랐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벌써 일몰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촬영 중이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야시장.
언제나 그렇듯 여행지에서 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관광코스.
그렇게 루앙프라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빼꼼히 열린 문 사이로 다음 기항지를 향해 나선다.
달이 걸린 땅이란 의미의 비엔티안
이젠 라오스의 수도다.
그런데 여기가 수도라고? 하며 반문할 만큼 아주 소박하게 느껴지는 도시 비엔티안..
북적북적한 대도시에 길들여져서일까?
자, 수도에 왔으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성당을 찾는다.
찾았다!
밖에 빨래 널듯 널어 놓은 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미사가 없단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수녀님께서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본당 청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중이고
머지 않아 한국에 가신다는 소식에 들뜨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맨 위의 소소한 풍경을 만난 그 곳,
조금은 특별한 조각상들을 볼 수 있다는 시엥쿠안 붓다파크를 다녀왔다.
여기에는 붓다의 모습 뿐만 아니라 힌두교 신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여행이란 단순히 어디론가 떠났다 오는 일이 아니다.
우린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니다.
천천히 느끼고 오래도록 남는 여행…
여행이란 불가항력적인 일상사의 움직임을 접는 일이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활력소이며
무엇보다 여행은 외적풍경의 감탄 그 너머를 간직하는 일이다.
그것이 자연이건 사람이건, 그 풍경을 통해 내 안에 일어나는 의식과 감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그를 통해, 그들 혹은 그것들 안에 깃들인 기억과 숨결에 일치하는 일이다…
(어디서 들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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