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루카7,42)

김혜선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루카7,42)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한 이는

날마다 성체 조배 실에서

주님을 만나는 이들일 것이네.

 

주님께 더 많은 빚을

탕감 받았기에

주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라주는 사람들.

 

주님께 문안드리며

그날의 모든 일을 낱낱이 아뢰고

이 세상에서 편히 쉴 곳은

오직 성체 등 아래임을

깨달은 이들이라네.

 

연어 떼가 알을 낳기 위하여

위대한 모성의 힘으로

멀고 먼 바다를 거슬러 가듯

 

때가 되면 서둘러

주님의 강가로 모여드는 사람들.

 

주님께서도

온종일 그들을 기다리시다가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멈칫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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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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