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마태6,3)

김혜선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마태6,3)

 

몇 년 전 수술을 받던 날,

가족과 작별하고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길이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걸어간다는

그린마일처럼 다가왔었네.

 

마치 누군가의 손에 붙들려

하느님 대전으로

끌려가는 것 같은 초조함으로

마지막 기도를 올리며

지나온 삶에 용서를 청했네.

 

마취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데, 문득

살아오는 동안 내가 행했던

숨겨진 선행들만이 하나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깊은 잠에 빠졌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나는 깨닫게 되었네.

 

주님께서는

우리가 남모르게 베푼 선행만을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을.

본 게시글을 공유하실 때에는 저자명을 정확히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52 [김혜선 아녜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요… 2016-04-11
151 [김혜선 아녜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요한21,17) 2016-04-10
150 [김혜선 아녜스]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요한6,15) 2016-04-08
149 [김혜선 아녜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요한3,21) 2016-04-06
148 [김혜선 아녜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루카1,28) 2016-04-04
147 [김혜선 아녜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한 20,18) 2016-04-04
146 [김혜선 아녜스] “주님이십니다.” (요한21,7) 2016-04-01
145 [김혜선 아녜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24,30) 2016-03-30
144 [김혜선 아녜스] “평안하냐?” (마태28,9) 2016-03-29
143 [김혜선 아녜스]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요한20,1) 2016-03-27
142 [김혜선 아녜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 18,36) 2016-03-25
141 [김혜선 아녜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마태오26,22) 2016-03-23
140 [김혜선 아녜스]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 2016-03-21
139 [김혜선 아녜스]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루카 22,61) 2016-03-20
138 [김혜선 아녜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요한 10,37) 2016-03-18
137 [김혜선 아녜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요한8,31) 2016-03-16
136 [김혜선 아녜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2016-03-14
135 [김혜선 아녜스]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요한 8,8) 2016-03-13
134 [김혜선 아녜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7,30) 2016-03-11
133 [김혜선 아녜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5,30) 201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