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루카10,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는
주님의 당부를 듣고도
파견성가를 부르다가
잊어버리고 마는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이가 있었으니
이 말씀을 듣고 곧바로 돌아서서
가난의 문을 열고 나갔던
프란치스코 성인이라네.
그는 가난의 옷만을 입었고
가난의 음식을 먹고 마셨으며
자신을 철저히 가난하게 만들었기에
그가 가난의 찬미가를 부를 때면
세상의 온갖 조물들이
모두 다 함께 어우러졌네.
가난은 그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끄는
강력한 힘이었으며
가난으로 그가 쌓아올린
크고 튼튼한 영혼의 성곽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도도하게 빛을 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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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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