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요한 20,18)
봄비 내리던 어느 날
라베르나에 갔었네.
프란치스코 성인이
오상을 받았던 곳.
성인께서 기도하시던
춥고 어두운 동굴 안쪽 벽에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빛바랜 상본이 걸려있었네.
언제나 주님 가까이에 머물며
주님과 함께 있었고
주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새벽을 헤치고 무덤으로 달려가
눈물로 주님을 기다렸던 여인.
은수자들은
그녀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돌베개와 돌 침대만이 놓여 있는
기도의 동굴 속에서
어둠과 싸우며 기도하였네.
그들은 모두 마리아처럼
주님을 뵈었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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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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