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10,22)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엘 갔었네.
성인의 무덤 앞에서
기도를 바치다가
누군가가 놓고 간 사진들이며
편지와 묵주, 동전들을 보았네.
나도 묵주를 꺼내어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성인의 무덤 속에 넣고 왔다네.
그 때문인지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성인의 무덤이
자주 꿈에 보였고
그러다가 갑자기 나는
너무도 부끄러워졌다네.
가난의 덕으로
거룩히 쌓인 성인의 봉분에
묵주를 집어넣고 온 철없는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몸이 무거운
부자였음을 알았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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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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