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3,22)
오래전에 꿈을 꾸었네.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긴 줄에
내가 서 있었네.
고해소 안에서
무슨 고백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성사를 마친 후
고해소 안에서 갑자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네.
순간,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고
그 때 본 내 얼굴은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네.
그 후로 나는 가끔씩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하였네.
주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씀이
생략된 여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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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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