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마르 3,5)
손이 오그라들어서
마음도 오그라들었네.
아니 마음이 먼저 오그라들어서
손이 오그라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네.
오그라든 손이 부끄러워서
자꾸만 숨을 곳을 찾다가
마음이 작은 구멍만 하게
점점 좁아들기 시작했다네.
그 작은 구멍으로는
숨을 쉬기조차도 힘든 일.
오그라든 손을 가졌기에
오그라들 수밖에 없는 이의
마음속 뜨거운 절규를
어느 날, 주님께서 들으셨네.
마음이 완고해진 이들은
영영 듣지 못할 그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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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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