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

김혜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18,18)

 

작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하루 종일 그 나무만 뱅뱅 돌다가

결국 제 줄에 목이 감겨 

슬픈 울음을 울고 마는

소심한 염소가 되지 않게 하소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등 푸른 갈기를 거친 바람에 휘날리며

넓고 푸른 초원 위를 마음껏 달리다가

큰 나무 그늘아래서 쉴 줄도 아는

믿음직한 준마가 되게 하소서.

 

주저 없이 자유롭게 

이 세상 끝까지 

달릴 길을 그렇게 다 달리고 나면

그 길의 끝에서 

천국으로 이어진 그 길로 

뒤돌아보지 않고 힘차게 달려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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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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