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마태4,22)
그들이 버리고 간 목선 한 척이
갈릴래아 호숫가에 둥둥 떠 있네.
한때는 그들 삶의 터전이었고
생의 전부였던 목선.
고기떼를 좇아 어디든 동행하였고
만선으로 출렁이는 기쁨도
늘 함께 나누었다네.
이제는 호숫가에 쓸쓸히 서서
그들이 떠나간 쪽을 향하여
몸을 뒤척이다가
가끔씩 그들의 소식이 궁금해질 때면
삐걱이며 신음소리도 내어 보지만,
홀연히 주님을 따라나선 그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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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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