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김혜선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마태 14,8)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스스로 고난을 자처하며

광야 길을 떠났던

세례자 요한이었건만

 

광야에서 외치는 

그의 정직한 소리를

유난히도 싫어했던

한 여인의 미움을 받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그의 머리가

세상에서 가장 누추한 쟁반 위에 

떨어지고 말았네.

 

미움과 질투는

의로운 이를 

단번에 쏘아 떨어뜨리는 

날카로운 화살촉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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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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