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네.
해묵은 얘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삼십년의 주름진 세월을 넘나들었네.
하느님의 사람이
하느님을 떠나 살아온
지난날의 어둠이
말과 표정으로 흘러 나왔네.
아무도 져 주는 이 없이
여기까지 혼자서 지고 온
친구의 힘든 멍에와
낡은 짐 보따리를 바라보며
감출 수 없는 생의 무게 앞에서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네.
하루빨리 주님의 품안에
머물게 되기를 바라며
주님의 평화를 빌어주는 일 밖에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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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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