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가해 사순 제5주일

김혜선

가해 사순 제5주일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요한 11,3)

 

 

주님,

세상 방방곡곡에서

당신께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다가

하얗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멀찍이서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한마디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한줌의 재로 돌아오는 가족을 맞이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우리가 앞에 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성체를 모시지 못하고

광야의 한 가운데에 

홀로 버려진 것만 같은 저희는

당신의 외면이 그저 두려울 뿐입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오만하게 주님의 뜻을 거스르며 살았던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어여삐 바라보소서.

 

그리하여 다가오는 주님 부활의 날에는

세상을 이기신 주님의 영광으로 찬란히 빛나는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하며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거룩하신 당신의 몸을 영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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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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