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루카 22,61)

김혜선

“베드로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루카 22,60-61)

 

 

무언가

주님 앞에 떳떳하지 못한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주님께서

베드로를 바라보셨던

그 눈빛을 느끼곤 하네.

 

주님께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실 것만 같은

그 순간에

나는 베드로가 되어

새벽닭이 우는 소리를 듣네.

 

어디를 가도

주님의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던

베드로의 심장에

주님의 눈빛이 꽂히던 날,

천국의 열쇠도 함께 꽂혀 있었네.

 

그의 마음은

한없이 무너져 내렸지만

주님께서는 서슴지 않고

슬픈 그의 심장 속으로

묵묵히 걸어들어 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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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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