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살이를 하는 동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내십시오.” (베드1 1,17)
우리는 모두
이 세상 지나가는 나그네라네.
사는 동안
세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고독한 나그네.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 분이 계시기에
막막한 처지에서도
폭풍의 길 위에서도
우리는 허리를
곧게 펼 수가 있네.
주님께서는
우리가 나그네살이를 마치는
그 날,
천국의 모퉁이를 따라
봄꽃 잎 사륵사륵 흩날리는
어느 주막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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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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