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루카9,3)
주님의 제자들은
언제나 빈 손 이었네.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없이
오직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만을
먹고 마셨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엎드려 겸허하게 바치는
짤막한 기도 한 소절.
그들은 병을 고쳐주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 곳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다네.
마음이 가난했던
주님의 제자들 앞에 설 때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을
슬며시 열어주곤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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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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