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 28,20)
한국 순교복자 시복 감사미사에 참석하려고
바티칸에 갔었네.
가기 전엔 설레는 마음으로
한복을 챙기고
묵주를 챙기고
교황님과 악수할 때 무슨 말을 할까
혼자서 거울을 보며
미리 연습도 했었는데
막상 교황님을 알현하는 날,
사람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을 때,
나는 교황님을 바라보며
웃고만 있었네.
마치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방긋방긋 웃으며 옹알이하는 아기처럼
교황님과 함께 있는 동안은
어디선지 모르게
기쁨이 샘솟고 있었네.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늘 함께 계신다는 것은
더 이상의 의심도 두려움도 없는
참평화와 자유를 누리는 것이리.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가슴을 더욱 벅차게 만드는
어떤 힘을 솟구치게 하는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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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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