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조용히 영원히 사는 사람들
크리스마스, 예수님, 십자가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느님의 마음과 사랑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것들을 알고 하느님의 계명과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고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시메온과 한나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때를 끝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성전에는 수많이 사람이 오고갔겠지만 그 두 노인을 눈여겨보며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역사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아직까지 남아있고 또 역사의 마지막 날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7).”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부르시지만 모든 사람이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며 당신이 우리와 결합하기를 얼마나 바라시는지 알려주신다. 그분은 내 방으로 들어오시기를 바라신다. 그런데 어느새 내 방은 너저분한 것들로 비좁아져서 그분을 모셔 들일만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내다버려야겠다, 그분을 모셔 들일 수 있게. 그리고 조용히, 하지만 굳건하게 아니 고집스럽게 그분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그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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