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17일 예수님의 걱정

이종훈

11월 17일 예수님의 걱정

 

매일 기도한다. 아니 기도보다는 청한다는 해야 맞겠다. 나의 청원이 하느님과 나누는 좋은 대화거리가 되기는 한다. 다른 것들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만 하느님께 드리는 나의 청원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몇 년을 청해도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의 청원을 분명하고 똑똑히 말씀드리지만 기도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더 큰 청원으로 마무리된다. 나의 바람이 하느님의 뜻이기를 바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나? 그래도 나의 바람보다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내 이웃사랑보다 하느님의 그 사랑이 훨씬 더 클 것이니 모든 판단과 결정을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 옳다.

 

의롭고 옳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많은 시간 고민해야 하지만 하느님은 지체 없이 바로 올바른 판결을 내리신다. 그분이 의로움과 진리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의 청원이 지속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 청원 안에는 나의 안위와 성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되고 의로운 길을 걷는 이들의 마음은 평화로울지 모르나 그들의 삶은 고단해 보인다. 굳이 십자가 위의 예수님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무엇이 참되고 의로운 것을 잘 몰라서라기보다는 우선 그렇게 하는 것이 싫고 또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하지 못한다.

 

하느님만큼은 아니더라도 하느님을 닮은 우리도 참됨과 의로움을 바로 아는 것 같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우리의 안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마음의 눈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걱정하셨나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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