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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5월 18일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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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18일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이 영광의 시간이라고 아시고 그때를 기다리셨다. 그때는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이 온 세상에 남김없이 다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하늘과 땅 사이의 진정한 중재자의 표지라고 입으로는 고백하지만, 솔직히 정말 모르겠다.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알아듣지 못하고 도망치고 어두운 방에 숨어 있었던 제자들을 비난할 수 없다. 구약의 예언자들과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과 성인들은 수고하고 세상에 반대 받고 부당한 대우와 죽임을 당했다. 한 마디로 그들은 주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갔다.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에 에페소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거기서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지만 ‘다만 투옥과 환난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성령께서 일러주셨다고 했다. 그때만 그런 게 아니라 복음을 전하러 가는 고을마다 언제나 그랬다. 성인은 복음을 전하는 직무를 완수할 수만 있다면 목숨은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사도 20,22-24). 복음전파와 고난은 떨어질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예수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를 바라셨다. 참 하느님이신 당신의 아버지께 돌아오라고 호소하셨다. 그런데 그 길은 십자가 길이다. 그 길이 인간이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길이다. 예수님이 하늘과 땅 사이 유일한 중재자이시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다른 길은 없다. 고통과 버림받음을 본성적으로 싫어하는 우리는 그 길 앞에서 주저하고 넘어지고 자꾸 뒤돌아본다. 그래서 착한 목자는 자신의 양들을 알고 그들은 목자를 알고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하셨고(요한 10,14.27),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셨다(요한 17,9). 나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살고, 미워할 줄 알고, 받은 만큼 갚아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것은 십자가의 길이 아니고 주님을 슬프시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 돌아갈 수 없다. 고난과 고통을 받아야 하느님께 돌아가는 게 아니고 하느님께 가는 길에 그런 것들이 있는 거다.

 

예수님, 주님이 닦아놓으신 길을 따라갑니다. 처음이 힘들지 하다 보면 할 만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예수님은 어머니가 곁에 계셔서 그 길을 끝까지 다 가실 수 있었을 겁니다. 아드님께 그러셨던 것보다 더 가깝게 계셔주시고 더 많이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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