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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나해 5월 24일(교회의 어머니 기념일) 뛰어넘는 사랑(+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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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24일(교회의 어머니 기념일) 뛰어넘는 사랑

 

엄마는 늘 자식과 함께 있다. 물리적으로는 그럴 수 없지만, 마음만은 분명 그렇다. 수도원에 간다고 집을 떠났지만, 어머니는 내가 필요 없다고 두고 온 묵주를 갖고 기도하셨다. 그걸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 계실 때에야 알았다. 수도 생활에 회의를 하게 될 때는 오직 이때뿐이다. 그 깊고 진한 부모의 사랑을 할 수 없음을 새삼 알게 될 때다.

 

성모님은 다른 엄마들처럼 예수님을 잉태하시는 날부터 예수님이 고난을 겪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아드님 곁에 계셨다. 십자가의 수난을 겪는 예수님과 그 아들이 죽기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셨던 성모님 중 어느 분이 더 고통스러우셨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성모님이다. 성모님은 십자가 위의 그분이 누군지 알고 계셨으니 그분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분이 이해하지 못하고 품지 못할 상처는 이 세상에 없다.

 

예수님을 두 번째 혹은 새로운 아담, 성모님을 두 번째 또는 새로운 하와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초 인간은 둘 다 나무에서 실패했지만 두 분 모두 나무에서 승리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끝까지 내려오지 않으셨고, 성모님도 아드님을 구하려고 어떤 일도 하지 않으셨다. 성모님은 그저 아드님을 따라가셨다. 그렇게 인류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뜻이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이런 분이시니 예수님은 제자들과 교회를 그분 손에 맡기셨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며 그분 뜻에 순종하셨다. 동정 잉태와 하느님의 죽음이라는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셨다. 의인이 상 받는 건 누구나 다 이해한다. 하지만 죄인이 그냥 용서받고 구원되는 건 이해할 수 없고 그건 단지 죄인인 그의 희망일 뿐이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구원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먼저 그 길을 가신 성모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도 당연하다. 가브리엘 천사의 제안을 수락하셨듯이 성모님은 아드님의 부탁도 들어주신다.

 

예수님, 성모님을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이름으로 어머니를 부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저를 마지막 날까지 도와주시고, 숨겨 주시고, 하늘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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