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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9월 20일 하느님도 하실 수 없는 일

이종훈

9월 20일 하느님도 하실 수 없는 일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행동은 강제적으로 바꿀 수 있고, 또 속임수로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마음과 믿음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바오로 사도는 회심의 아이콘이다. 그는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바뀌어 교회를 세우는 사도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이런 변화가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고백했다(1코린 15,10). 예수님 말씀대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루카 18,27).” 하느님의 은총으로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고 재물을 많이 가진 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

 

 

한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진심으로 그분을 초대하고 환대한 것 같지는 않았다. 걸어오느라 먼지를 뒤집어쓴 발을 씻을 물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죄 많은 그 여인은 통회와 회심의 눈물로 그분의 발을 씻어 드리고, 자존심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렸다. 그리고 자기 재산을 털어 구입한 향유를 발라드렸다. 자신의 모든 것으로 그분을 환대했다. 그 이상 더 어떻게 환대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던 것 같다(7,17). 과부의 죽은 아들을 되살려 절망하는 과부에게 돌려주신 분이다. 이 세상에 죄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녀는 죄 많은 자신의 삶을 저주하며 절망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나 보다.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에 관한 그 소식은 그녀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었고 그 고마움을 그렇게 표현했다. 반면에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 아무것도 청할 것이 없었다, 자신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느님은 은총을 부어주실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런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니 어쩌면 좋나? 하느님께는 불가능이란 없지만 하시고 싶어도 하실 수 없는 일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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