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사랑의 하느님, 연민의 예수님
이스라엘 민족은 자주 주변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고 강제 이주당해 노예생활을 한 적도 있다. 하느님이 선택하신 백성이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성경은 그런 역사를 그대로 밝히며 자신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지 않고 이방의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한 마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구약성경은 당신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이 화를 내셔서 그런 일을 겪게 된 거라고 해석한다. 반면 예수님은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죄를 지어 병이 생겨 마땅한 벌을 받고 있는 이들을 연민으로 대하시고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셨다. 죽은 이들도 다시 살리셨다. 첫 사람들이 죄를 지어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 죽음도 없애버리신 것이다. 하느님과 그 아드님은 서로 다르신가? 하느님이 화가 나서 우리에게 벌을 주신 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하느님도 화를 내신다. 그것이 의로운 분노이다. 그것은 인간의 죄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그들이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들에 화를 내시는 거다.
고통은 죄의 결과다. 나의 죄, 너의 죄 그리고 우리의 죄가 만든 거다. 죄는 하느님과 멀어지고 그분에게 등을 돌리는 거다. 그래서 지옥은 하느님 없는 세상이고 사랑하지 않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어 영원히 사라지는 게 구원이 될 거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시며 우리 사는 모습을 다 보셨다.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종합하면 그분은 연민의 사람이다. 사람들은 하느님 말씀 잘 듣고 잘 살려고 하지만 잘 안되고, 별것도 아닌 걸 두고 서로 다투고 싸워 상처를 입고, 사는 게 힘들고 바쁘니 하느님 생각은 잘 안 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에게 화를 내신 게 아니라 하느님께 등을 돌리지 않는 한 모두가 살 수 있게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넘겨주셨다. 이제 그분은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일하시며 그때처럼 용서하시고 치유하시며 살리신다. 우리 하느님은 당신 말씀을 안 듣는 우리에게 진노하시지 않고 오히려 불쌍히 여기신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이렇게 아드님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우리는 이 하느님을 믿는다. 그래서 매번 실패하면서도 희망을 갖는다.
예수님,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주 만물을 지어낸 원리가 사람이 되셔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 길은 서로에게 연민을 갖고 서로 사랑하는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 사랑의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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