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6일(부활팔일축제 금요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이종훈

46(부활팔일축제 금요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그분의 시신이 벌떡 일어나신 것이 아니라 본래 계시던 그 자리로 돌아가셨다. 그분의 현존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제자들은 무서워하면서도 기뻤다. 그들은 혼란스러웠다.

 

그분과의 만남이 한 번, 두 번 늘어나면서 제자들은 그분과의 만남에 익숙해졌다. 더 이상 유령을 만난 것처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지만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이신데 이렇게 아침을 차려주시느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다(요한 21,12).

 

고기를 잡고, 독립운동을 하고, 세관에서 일하던 이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분과 함께 지내며 그분을 배웠고 사도로 임명되었다. 스승의 죽음으로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을 다시 불러 모으신다. 세례로 받은 하느님 자녀의 인호가 지워지지 않듯이 사도로 임명받은 이들도 그렇다. 이제부터 그들은 본격적으로 파견된 사람들답게 일하게 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받은 소명대로 일한다. 이것은 모두가 선교사처럼 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으로 그분의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하루를 맺는다. 그렇게 한다고 언제나 기쁘고 보람찬 일들로 가득하지 않다. 어쩌면 대부분 지치고 기운 빠지는 시간들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그분은 그물을 내려야 할 곳을 가르쳐주시기도 하지만 정작 잡은 물고기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그보다는 당신의 사람들에게 아침을 먹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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