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4일 가난한 신앙(+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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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4일 가난한 신앙

 

오늘 복음은 부자와 거지 라자로 이야기다. 부자는 죽어 지옥 불로 고통을 받고 라자로는 천사가 하늘나라로 데려가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 부자는 악하고 가난한 자는 선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 부자는 바로 문밖에 있는 라자로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기회가 늘 있었는데 놓쳤고 그것을 하느님이 주신 기회라고 여기지 않았다.

 

2천 년 전 이 복음을 읽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상황이 상상된다. 그들은 그 종기투성이의 라자로 같았나 보다. 이방인들 속에서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다 보니 현실적이고 실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그것은 신앙 때문에 박해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감내해야하는 것이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도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척박한 곳을 일구며 살았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가난해서 그리스도인이 된 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살다 보니 가난해진 거다. 이리 떼 속에서 양으로 사니 그렇게 되는 거다.

 

그런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이야기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을 거다. 거지 라자로가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 할아버지 품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현세의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을 거다. 하느님의 영원한 보상과 위로를 믿는 이들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비웃었을 거다. 오늘 우리도 이 이야기를 듣는다. 여전히 비웃는 사람과 이를 믿고 가장 작은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 있다.

 

LH공사 일부 직원들이 국가적인 큰 토지와 주택계획을 이용해 미리 땅을 구입해 놓았다는 게 알려져서 또 시끄럽다. 투자는 죄가 아니라는 그들의 주장을 순순히 받아들일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1%의 부자들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보다 더 많다고 한다. 재물은 악하지 않고 부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가진 재물이 너무 많아 대문 밖에 있는 가난한 이를 보지 못한다. 반면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척박한 땅이었지만 함께 살면서 굶어 죽는 이 없이 모두 살 수 있었다. 그들은 물가에 심긴 나무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었다(예레 17,8). 그들의 가난한 신앙을 우리가 전해 받고 물려받았다.

 

주님,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가장 작은 이들과 상처 입은 이들을 끌어안겠습니다. 주님께서 후에 저를 그렇게 안아주신다는 것을 들어 알고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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