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월 13일 믿음과 기적(+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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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월 13일 믿음과 기적(+MP3) 

 

기적이 믿음을 만드는 게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고 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그저 믿기만 하라고 하셨고, 그런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예수님을 좋게 평가하고 임금으로 만들려고도 했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기적으로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지는 않았다. 대부분 신기한 일을 봤다고 그냥 놀라기만 했다. 기적의 당사자들도 그것이 축복이거나 행운이라고 여겼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제자들도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서야 제대로 믿기 시작했다.

 

믿음과 기적과의 관계가 이렇기는 하지만 기적 없이 예수님 말씀만 듣고 그분을 구세주라고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회당에서 가르치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병자와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이 구원을 체험하게 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 가운데 와 있음을 알게 해주셨다. 말씀과 행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은 치료와 더러운 영을 내쫓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그 일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아버지 하느님을 떠나오셨기 때문이다(마르 1,38).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들만 바랐던 것 같다. 치유되고, 더 자유로워지고, 악인들이 벌 받고, 억압하는 이들을 내쫓아주기를 바랐다. 한 마디로 예수님이 전능한 나의 슈퍼맨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걸 아셨는지 예수님은 아직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이 더 있는 데도 그 고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셨다.

 

지금은 어떤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다 겪은 지금은 그때와 다른가? 아닌 것 같다. 주님을 믿음은 자신과 가족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과 거의 동일한 것 같다. 아버지 하느님은 우리에게 그런 것들이 필요함을 다 알고 계신다고 하셨다(마태 6,32). 그런 것들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애써 찾는 것이라고 하셨다(마태 6,32).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믿는 이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여정 중에 생기는 부수적인 일이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그 말씀대로 살면 기적 또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하느님의 말씀에는 그런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것은 하느님을 모른 이들에게나 기적이지, 믿는 이들에게는 주님의 말씀으로 이미 알고 있던 일이다.

 

주님, 입으로만 하지 않고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믿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되신 말씀이셨습니다.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물론이고 주님의 행동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 더러운 영들이 쫓겨나고 그런 기적들이 일어났던 겁니다. 죽음으로까지 그걸 증언해주셨으니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니 저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세상일에 대한 관심과 집착을 잘 구별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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