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12월 7일(성 암브로시오 기념일) 찾아내시는 주님
예수님 시대 목동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착한 목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동네 여러 집의 양들을 모아 마을 밖으로 데려가 풀을 뜯기고 저녁에 와서 돌려주고 그 삯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백 마리 양은 거의 다 남의 것이다. 그중 한 마리라도 잃어버렸다간 그날 품삯이 날아갈 뿐만 아니라 자기 양으로 물어줘야 했을 거다. 그러니 아흔아홉 마리는 어디엔가 잘 가둬주고 없어진 그 한 마리를 찾아온 들판을 헤맸고 다녔을 거다. 그러다 그 녀석을 찾으면 한 대 쥐어박고 기쁘고 안도했을 거다. 그는 꼭 백 마리 채워서 마을로 돌아와야 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셨다. 그렇게 불러 모으신 이들 중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잃지 않으신다. 그들의 머리카락 숫자까지 다 세어두셨다(마태 10, 30). 이처럼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 14).
그런데도 그 무리에서 스스로 떨어져나간 이가 있었다. 아버지의 바람을 잘 아시는 예수님도 어쩌실 수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 하느님의 완전성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완벽한 것과는 다른 것 같다. 그것은 꽉 채워진 것과 같을 거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 아들 혼인 잔치에 동네 모든 사람을 초대하는 아버지처럼 하느님은 당신 집이 꽉 찰 때까지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 그렇게 불러 모아 당신 집이 꽉 차고 그들이 당신처럼 하나가 되기를 바라신다.
이 모으시는 작업이 언제 끝나는지 모른다. 그건 예수님도 모르신다고 했으니 쓸데없는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그분의 양떼 안에 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길을 잃었을 때 예수님은 나를 찾아내셨다. 여러 번이 그러셨으니 앞으로도 나를 꼭 찾아내실 거다. 그러니 길을 잃을까 가다가 수렁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는다. 무죄함이 아니라 사랑이 내가 가는 길이다. 십자가는 이 순례의 기본조건이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자꾸 넘어져도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국에는 완전하신 삼위일체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 그분과 하나가 된다.
예수님, 주님은 계속 부르시고 세상 끝까지 불러 모으십니다. 제가 은혜롭게도 그 무리 안에 있습니다. 저는 포기하거나 길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게 다른 길이 없음을 이제는 압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 성소보다 더 좋은 선물이 이 이콘입니다. 길을 보여주시고 넘어졌을 때 쉬게 해주셔서 제게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순례를 마치는 날까지 저를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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